BABY DAY는 처음부터 거대한 육아 플랫폼을 만들려고 시작한 서비스가 아니었다.
임신 중에는 검진 일정, 준비물, 출산 관련 정보가 필요하고 출산 뒤에는 수유, 수면, 기저귀, 성장 기록이 중요해진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이 과정이 서로 다른 앱과 메모, 캘린더로 끊겨 있는 경우가 많았다.
출산 전의 준비와 출산 후의 기록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한 흐름인데, 도구는 그 경계에서 갈라졌다.
기록 기능보다 먼저 보고 싶었던 것은 “다음 생활”
육아 기록 앱을 쓰면서 단순히 “몇 시에 먹었다”를 남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필요한 순간은 기록한 직후보다 다음 수유나 다음 수면을 준비할 때였다.
그래서 BABY DAY에서는 기록이 쌓이면 아기의 평균 텀을 계산하고, 예상 시점 전에 미리 알림을 주는 방향을 잡았다. 초기처럼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 시기에는 권장 범위를 보여주고, 데이터가 쌓인 뒤에는 그 아기의 실제 패턴을 반영하는 식이다.
기록은 과거를 저장하는 기능이지만, 사용자는 그 기록으로 다음 행동을 준비하고 싶어 한다고 봤다.
임신과 육아를 하나의 서비스 안에 두고 싶었다
임신 중 필요한 것은 육아 중 필요한 것과 다르다.
그래서 화면과 기능은 모드별로 달라져야 하지만, 사용자가 출산했다고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는 느낌은 주고 싶지 않았다.
임신 중에는 검진, 준비물, 출산 준비와 같은 흐름을 다루고, 출산 후에는 수유·수면·기저귀·성장 기록이 중심이 되도록 했다.
중요했던 건 기능을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 단계가 바뀌어도 같은 서비스가 이어지는 것이었다.
이미 쌓아둔 기록을 버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육아 기록은 하루에도 여러 번 쌓인다. 그래서 다른 서비스를 써오던 사용자가 BABY DAY를 시작할 때 “오늘부터 새로 기록하세요”라고 하는 것은 진입 장벽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기존 BabyTime 기록을 가져올 수 있는 연동 흐름도 준비했다.
신규 서비스가 기존 기록 습관을 무시하지 않고, 가능한 한 사용자가 이미 만든 데이터를 이어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실제 사용자가 생기면서 제품 방향이 더 분명해졌다
처음에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기능을 중심으로 만들었다. 공개하고 나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이 더 구체적으로 보였다.
모유 스톱워치를 더 쉽게 쓰고 싶다는 요청, 최근 기록의 노출 순서를 바꾸고 싶다는 요청, 외출 시점을 예상하고 싶다는 의견처럼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요구가 들어왔다.
이 피드백을 보면서 BABY DAY를 “기록 기능 모음”으로 만드는 것보다 육아 흐름을 덜 계산하게 만드는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쪽이 더 맞다고 느꼈다.
BABY DAY를 만든 이유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임신부터 육아까지 매일 반복해서 계산하고 기억해야 하는 일을 조금 덜어주는 기록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